"대세는 必환경"…탈탄소 속도내는 기업들

입력 2022-02-21 15:51   수정 2022-02-21 15:52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을 지향해야 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외면할 수도 없다. 각국 정부가 수립한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더 큰 부담이 생긴다.

국내 기업의 해법은 정면 돌파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동시에 관련 시장을 공격적으로 발굴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변화가 도래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며 “발 빠르게 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과정 탄소배출 줄이기에 총력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 기준 사용하는 전략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나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등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갤럭시 시리즈 생산 과정을 보면 2025년까지 모든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다. 강도와 심미성, 내구성이 확보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2025년까지 제품 패키지에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TV와 반도체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할 때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하고 있고, 이미 각국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LG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설립을 완료했다. ESG위원회는 각 회사의 ESG 경영을 위한 최고 심의 기구다.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분야별 주요 의사결정을 심의한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친환경 행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4개 회사는 지난해 4월 비영리단체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2020 기후변화 대응’ ‘2020 물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CDP는 매년 각국 9600개 주요 기업의 탄소 경영과 물 경영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경영 정보를 분석해 평가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시가총액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경영 부문 상위 20개 기업과 물 경영 부문 상위 6개 기업을 뽑는다.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 낸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조달하는 ‘RE100’에 참여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비중을 늘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성공적으로 선보였고 올해는 아이오닉 6, GV70 전기차,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충전 인프라를 비롯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S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와 SK E&S는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 및 재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친환경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SK E&S는 수소 및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소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저장·활용을 돕는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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